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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저축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우리는 급여가 많든 적든, 나름 돈을 합리적으로 사용한다고 생각하지만 미래를 대비하게 위해 필요한 저축을 충분히 할 만큼의 생활비 절약이 되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생활 소비 습관을 조금씩 고쳐며 저축액을 점점 늘리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 나는 그렇게까지 아득바득 아끼며 살고 싶진 않아.
- 적당히 즐길 건 즐기면서 살아도 괜찮지 않나?
- 다들 돈 안쓰면 우리 나라 경제는 누가 살리나?
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내 인생의 변화를 위해 더 자산을 불리고 싶은 분들이 이 글을 보고 계신다면 이 생각들은 바뀌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사실 나 한 명 돈 안쓴다고 경제가 망하진 않습니다. 나라 경제 걱정할 시간에 내 주머니 경제부터 살립시다)
수입을 지금보다 더 늘리기 위한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연봉 협상 혹은 이직
- 부업 (투잡, 쓰리잡)
- 직장인보단 사업
- 주식/부동산 투자
이 중 어느 것도 쉽지 않고 시간적 제약이 따르며 큰 결심과 리스크가 따르게 됩니다.
그렇다면 집세나 보험, 통신료 등 기본적인 고정지출과 생활비를 제외한 저축 또는 투자를 위한 잉여현금흐름을 만들려면 제일 빠른 방법은 절약하는 것입니다.
고정지출을 줄이는 방법도 있고, 생활비를 아껴쓰는 방법도 있겠죠.
이를 통제하기 위하여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절약의 첫걸음은 당연히 내 자금이 어디로 가는지 알기 위해 가계부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가계부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부엌 테이블에서 틈틈이 가계부를 써내려가는 모습을 보았지만 제가 제대로 가계부를 적어보자 마음 먹은 건 2023년에 재테크를 처음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매달 어디에 얼마를 사용하는지 현금 흐름을 알아야 새는 돈을 막고 저축 가능한 금액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종이나 메모 앱을 켜고 같이 하나씩 계산해보죠.
아래와 같이 고정지출을 먼저 나눠볼 겁니다. (상황에 따라 줄이거나 더 추가하셔도 좋습니다)
- 월세 (대출을 낀 전세나 매매의 경우 월 상환액)
- 관리비
- 도시가스
- 통신비 (소분류: 핸드폰, 인터넷)
- 보험료 (소분류: 국민연금, 건강보험, 기타 사보험)
- 구독료 (쿠팡, 넷플릭스, 유튜브, 멜론 등)
- 렌탈료
- 부모님 용돈
- 기타 대출 (학자금, 비상금, 마이너스 통장 등)
그럼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고정지출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 (변동지출)이 얼마인지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과 같이 큰 틀로 보았을 때, 급여는 크게 1) 고정지출과 2) 변동지출 로 나누고 변동지출은 생활비와 저축으로 나뉩니다.
처음부터 너무 세세하게 나누려고 하면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고정지출을 먼저 정리하고 월 순수입에서 이를 제한 나머지 생활비를 계산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시작입니다.
한 달 생활비 = 월 수입 - 월 고정지출
계산한 생활비를 하루 단위, 주 단위로도 나뉘어서 내가 하루에, 또는 한 주에 얼마를 쓰는 게 적당한지 계산해 봅시다.
이것만으로도 내가 하루 식비로 어느 정도를 사용하는 게 합리적인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내 급여가 낮다고 생각된다면 이제부터 필수적이지 않은 부분은 다 없애도록 합니다.
고정지출에서 어떤 것들을 지금 당장 줄일 수 있는 지 하나씩 살펴보죠.
1. 월세/관리비
월세가 내 급여에 비해 비중이 크다 라고 느껴진다면 계약 만기일을 체크하고 이사갈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적당한 금액을 말씀드리기 애매하지마 내가 이것 저것 아껴도 한 달에 7~80만원도 저축하기 어렵다 싶으면 출퇴근 한시간 거리도 괜찮습니다.
(출퇴근시간 아껴서 부업으로 이 월세를 충당할 수 있다면 상관없습니다)
부모님집에 살면서 출퇴근하시는 분들은 부모님 계신 방향을 향해 엎드려 절하시면 됩니다.
특히 지방에서 취직하며 서울로 올라오신 분들은 크게 공감하실 겁니다.
서울 안에 부모님 댁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한 달에 절약되는 돈이 많다는걸.
하지만 이 또한 내 장점으로 인식하고 그 기회비용만큼 절약이든 투자든 실천해야 의미가 있겠죠?
2. 보험료
최소한의 실비보험 하나 정도만 합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만 추가로 가입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축을 많이 해서 아플 때 쓸 비상금을 미리 마련해 두겠다는 생각으로 저축 금액을 늘리고,
차라리 1~2년에 한번씩 종합검진을 잘 받는 게 더 중요하다 생각됩니다.
운전자보험도 운전 관련 업종이 아니라면 없어도 된다고 봅니다.
기타 종합보험, 종신보험 등은 결혼 후 나이 들면서 나중에 고민해도 됩니다.
당장 쓸 돈도 없는데 보험에 많은 비중을 두는 건 현명치 못합니다.
후순위에 두고 여유가 생기면 나중에 하셔도 됩니다.
3. 구독
서비스는 당연히 생활에 필수적인 부분이 아니기에 다 취소하도록 합니다.
금액이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지만 금전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인생에 도움 안되는 영상들 보면서 시간 낭비하고 도파민으로 뇌 절이는 것보다 안하고 다른 생산적인 일 하는 게 낫습니다.
중요한 인생 목표를 정했다면 그걸 방해하는 요소들을 과감히 차단해야 합니다.
아니면 내가 행복하다면 그만이니 계속 그냥 지금처럼 사셔도 됩니다.
3. 대출이자
학자금이나 월세/전세 등 대출이 있다면 매달 꾸준히 상환하시면 됩니다.
여윳돈이 생기더라도 대출 금리가 시중은행 금리 혹은 내가 하고 있는 재테크의 연평균 수익률보다 낮다면 한 번에 갚지 마시고 그냥 매달 정해진대로 갚아 나가시면 됩니다.
대출을 갚는것도 저축의 일부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나의 마이너스(-) 요소를 줄이는 과정이니까요.
4. 렌탈비
정수기, 비데, 에어컨, 티비 등 렌탈비를 내고 계시다면 계약기간까지 남은 일자를 확인하시고 끊을 준비하세요. "생존" 에 필요한 필수품이 아닌 건 앞으로 현금으로만 삽니다.
큰 지출을 위한 단기 적금 플랜 세우는 방법도 조만간 설명드리겠습니다.
신용카드 할부도 기본적인 현금 운용이 가능한 생활 습관이 잡힌 다음에 하시길 바랍니다.
5. 용돈
취업하자마자 효도하고 싶은 마음 이해는 됩니다만 부모님 용돈은 부모님 두 분 다 은퇴하시고 생계가 어려울 정도가 아닌 이상 젊은 나이부터 드리기 보단 가끔씩 챙겨 드리는 걸 추천 드립니다.
특히 급여가 빠듯한 경우 결혼과 집 구매 등 큰 목표를 위해 자산을 계속 운용하여 불려나가야 하는데, 정기적으로 매달 드리는 게 고정이 되어버리면 돈을 모으기 어려워집니다. (물론 수입이 많으면 상관없음)
또한 매달 정기적으로 용돈을 드리게 되면 막상 내 자금 상황이 안좋아졌을 때 안 드리기도 어려운 상황이 됩니다.
매달 생활비 용돈을 드리는 것보단 명절에 가끔씩 챙겨 드리는건 어떨까요?
6. 신용카드 할부
신용카드 할부가 남아 있다면 지금부터 이것을 없애는 것이 최우선 목표를 삼아야 합니다.
시작부터 신용카드 할부금액이 있다면 그 어떤 재정 계획을 세우기 어렵습니다.
신용카드를 사용하여 내가 사용 가능한 액수를 모르고 무분별하게 과다 소비를 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를 방지하고자 일단 생활비를 체크카드로 사용하는 습관을 기르셔야 합니다.
물론 나중에 특정 신용카드 혜택을 누리기 위해 사용할 수 있지만 지금은 내 소비 패턴을 정상화하는 게 우선입니다.
그리고 신용카드는 결제 금액이 한 달 단위로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어 한 달 현금 흐름을 파악하는 데 방해요소가 됩니다.
지금 즉시 생활비로 사용한 체크카드 하나 만드시고 나머지 신용카드 가위로 다 자르시길 바랍니다.
7. 통신비
핸드폰은 알뜰 요금제로 낮은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합니다.
스마트폰 기기 값이 결합되었거나 데이터 무제한인 요금제 등 인터넷 포함하여 한달에 8~10만원 기본으로 나가는 분들은 절반 정도 줄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 또한 집 밖에서 인스타, 유튜브, 넷플릭스 등 OTT와 SNS만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해결되는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변동지출인 생활비를 가계부에 기입할 때 카테고리를 나누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큰 분류로 식비, 생필품, 쇼핑비, 병원비, 교통비 등이 있습니다.
각자 자주 사용하는 분야를 생각해보고 카테고리를 정해보도록 합니다.
더 세분화 시킬수록 어디에 지출이 많은지 정확하게 진단하고 새는 돈을 막을 수 있답니다.
식비 -> 장보기, 외식, 카페, 배달음식, 지인약속(술자리, 데이트 등)
예를 들어, 그냥 "식비"로 분류하는 것보단 위에 같이 나누면 '아 내가 이번 달엔 외식 약속이 많았네.' 라든지,
'다음 달에는 배달 음식을 줄여야겠다.' 등 세부적인 판단이 가능해 지는거죠.
이런 맥락에서 저는 자동 가계부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내 입맛대로 카테고리 분류를 하거나 직접 기입하며 '내가 이렇게 많이 썼네' 하고 어디에 지출했는지 곱씹어보는 과정이 생략되기 때문입니다.
수기 장부나 엑셀 가계부를 활용하여 처음부터 하나씩 직접 만들고 수정해가며 나만의 가계부를 만들어 가는 과정도 꽤 재밌답니다.
지금까지 정리한 것을 바탕으로 일단 입출금 통장을 3개로 나누셔야 합니다.
- 통장 A: 급여 통장
- 통장 B: 고정지출 통장 (자동이체)
- 통장 C: 변동지출 통장 (생활비)
그리고 급여가 들어오는 날 통장 A에서 통장 B로 고정지출 비용을, 통장 C로 나머지 금액이 자동이체되도록 설정하면 기본적인 현금흐름 시스템을 갖추게 됩니다.
오늘은 급여를 고정지출과 변동지출로 분류하고 저축 금액 확보를 위해 고정지출 금액을 줄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다음 글에선 변동지출을 "통장 쪼개기"를 활용해 분류하는 방법, 그리고 안정적으로 한 달 동안 사용하기 위한 현금 관리 방법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하고싶은 걸 다 하면서 저축도 하겠다는 욕심은 버려야 합니다.
각종 구독료, 무제한 데이터요금제, 특히 여행과 계절옷, 가방, PT 등으로 일단 결제하고 본 카드 할부..
이런 생활 습관을 계속 유지하길 원한다면 여러분은 돈을 모으고 싶은 게 아닙니다.
이번 기회에 저와 같이 소비 디톡스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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